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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해파리는 촉수에 자포라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업활동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직, 간접으로 피해를 주는 귀찮은 존재이나 해파리 중 유일하게 식용이 가능한 해파리가 숲뿌리해파리이다. 일반인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데, 이름에서 짐작하듯 촉수 모양이 나무뿌리같이 생긴 데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종의 생물학적 특성은 수분이 98% 정도인 한천질 단백질로 구성되었고 촉수에 자포가 없는 무독성 해파리로서 갓과 다리부분을 가공해서 식용하는데 식감이 좋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최대로 성장하면 갓 크기가 최대 100㎝까지 자라고, 번식은 유성생식과 폴립에 의한 무성생식 등 일반적인 해파리 생활사와 같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여름 전남 무안 탄도만과 함평만에 자원량이 늘어나자 이를 채취하여 판매한 것을 계기로 어업인들에게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에 자원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요인은 중국 산동성과, 요동성 등에서 인공수정 후 방류한 개체들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한다.중국의 해파리양식 동향은 연평균 30만 톤정도이고 생체 및 가공품은 ㎏당 10~20위안(한화 2000~4000원 정도)에 거래되며, 총 생산량은 60억~90억 위안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 양식은 조방적으로 별도의 시설물이 필요하지 않아 생산단가가 낮고 자금회전율이 빠른 장점으로 많은 어업인이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전국적으로 양식면적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낮은 생산원가와 자금회전율이 높은 장점에도 질병이나, 단위면적당 낮은 생산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해삼이나 새우류, 바지락 등과 혼합양식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 출몰하여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해파리 종은 ‘노무라입깃해파리(mopilema nomurai)’로서 이종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견되는 해파리 중 가장 대형종으로 몸통이 늘어났을 때 직경이 거의 1m에 달하며 촉수를 포함한 전체 길이가 5m 이상인 개체도 있다. 놀라운 것은 이종 한 마리에 500만 개의 촉수가 있는데 본체를 조각내어도 촉수는 외부물질과 접촉 시 용수철처럼 자동적으로 자포를 발사한다. 우리나라 수역에 연중 서식하고 있는 종은 무독성인 보름달 물해파리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여름철 쿠루시오 등 따뜻한 난류를 타고 열대와 아열대 수역에서 북상하여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한 후 수온이 내려가는 11월부터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자연히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숲뿌리해파리는 5월과 7월 2차례 정도 종묘를 입식하여 50일 정도 노지에서 양식하여 판매하고 있다. 50일 이후부터는 성체가 성숙하여 산란이 시작되므로 성숙 전 출하한다. 판매는 활어상태 또는 가공상품으로 판매한다. 중국에서 해파리 방류는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10억 마리 이상 방류한다. 방류 후 재포량은 2% 전후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삼이나 새우류, 바지락 등 다른 생물들과 복합 양식을 시도해 볼만한 품종이라 소개한다.
16.05.23.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비 개인 고샅길에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담쟁이가 새순을 틔워 출렁댄다. 온몸으로 끊임없이 벼랑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는 무슨 꿈을 꾸는 걸까.도서관 가는 길에는 풀잎도 나무도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듯, 꼬불꼬불 푸른 숲길을 지나면 싱싱한 풀 향기가 가득하다. 도서관에서 소규모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나는 꿈을 꾸었고, 작가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독서 토론과 글쓰기를 병행하면서 문학공부를 시작한 지도 몇 해가 지났다. 도서관에서는 오로지 독서를 하는 공간이 아닌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이웃과 소통을 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 능력을 키워갈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농촌 마을에는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학교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봄이면 벚꽃축제가 열리고, 하늘을 향해 치솟는 울창한 숲이 쉼터로 조성되어 있다.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숨소리를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는 전형적인 농촌 학교다. 두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곳은 학교도서실 문고가 전부였다. 도시로 나간 선배들이 정성껏 보내주었던 책을 그야말로 보물처럼 여기며 읽었다. 아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또박또박 감상문과 글짓기 게을리하지 않았다. 독서는 늘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호기심과 더불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주었다.책 속에 창조적인 미래가 있고 길이 있다고 했다. 얼마 전, 경남도는 농어촌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장서를 기증하자는 ‘드림- 북(Dream-Book)’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미래를 위해 매우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저기 잠자고 있는 책을 기증하고 책을 보내주자는 독서문화 운동이다. 도내 작은 도서관은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 의무화되어 있지만 농어촌 지역에는 소외되어 있다. 도시에 비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없는 농어촌 자연부락에도 예산을 지원하여 작은 도서관을 지어 그 수를 늘려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이 독서와 더불어 많은 지식을 쌓고, 풍요로운 감성을 키워갈 수 있으리라.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1915~1980)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은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것은 책을 읽다 보면 그 텍스트에 반응하여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현실적인 위치에서 끊임없이 성찰하며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였다. 독자가 일방적인 생산자와 소비자가 아니라 서로를 찾고 만나 즐겨야 할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주장에서 불현듯 “사람 집에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어야 한다.”던 어머니의 말이 환청처럼 들린다. 집이나 마을, 농촌에 있는 작은 학교나 지역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야 발전적인 교류로 이어질 것이다. 문학과 도서관은 작가와 독자의 만남처럼 뗄 수 없는 매개체가 아닐까. 내가 공부하는 문학이란 거대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얻는 소소한 행복이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늘 존재하는 일이기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시골에는 아직 도서관이 없는 곳이 많다. 그래서 필요한 책을 빌리려면 아파트가 형성되어 있는 읍내까지 가야만 한다. 도시에 비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농어촌 자연부락에도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면 좋겠다.꿈을 꾸던 도서관 앞마당에 햇빛이 쏟아진다. 나는 또 푸른 손을 흔들고 있던 담쟁이의 질긴 생명력이 궁금하다.
16.05.04.우리 사회의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와 아울러 다문화가정 자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선 학교에 재학 중인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가 꾸준하게 증가하여 전체 학생수의 2%를 넘어섰다. 현재 다문화적 배경을 지닌 미취학 아동이 60% 수준임을 감안하면 학령기에 진입한 아동에 대한 지원확대와 사춘기에 접어드는 청소년기 자녀에 대한 심리·정서적인 지원에 대한 고민도 깊이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여성가족부 보도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족 자녀(만 18세 이하)는 2006년 2만 5000여 명에서 2015년 20만 8000명으로 약 8배 증가하였으며,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1.01%로 전체 학생의 학업중단율 0.83%에 비해 높은 수준(2015 교육기본통계, 교육부)으로 나타났다.경제활동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 24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 중 57.8%는 학생이나, 5명 중 1명은 학업이나 취업, 직업훈련 등 어느 것도 하는 일 없는 니트(NEET) 상태로 지원 대책 필요하며, 특히, 니트(NEET) 상태에 있는 중도입국 자녀는 32.9%이며, 일자리·직업기술 훈련에 대한 서비스 지원 요구가 많다고 보고하였다. (2012 다문화가족실태조사 원자료 분석, 여가부) 국제결혼 재혼 가정의 어머니를 따라 입국하는 중도입국 자녀와 불법 체류자 가정에서 출생하는 무국적 자녀는 정확한 수를 확인하기조차 어렵다. 이외에도 난민가정의 자녀에 대한 지원 부분이다. 한국은 1994년부터 난민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1년 최초로 난민을 인정하였다. 국제결혼 가정으로 한정되었던 다문화 가정의 특성과 배경이 점차 다양해지고 그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다문화가족지원정책 시행 10년을 맞이하여 제12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는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에 대비한 성장주기별 자녀 지원 대책 필요함을 강조하고 지원방향을 발표하였다.그러나 다문화자녀지원 정책의 철학과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책과 예산이 고무줄처럼 변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다문화자녀지원 정책 관련 시스템의 혼돈을 야기하며,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다문화가족 자녀의 유형에 따른 대상별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를 글로벌인재로 키우자고 하는 데는 누구나 동의하고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이주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우리 경남의 교육기관에서부터 다문화적 배경을 지닌 자녀들의 대상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형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부모세대의 사회자본의 격차가 자녀세대에게 성장과정에서 겪는 각종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화로운 미래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래세대의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지원기관 간의 벽도 허물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대하여야 하여야 할 것이다.
16.04.29.2015년 혼인건수가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도 최초로 30대에 진입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아예 포기하거나 미루는 젊은 세대가 꾸준히 늘어난 탓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조 혼인율(1000명당 혼인건수)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 32.6세, 여자 30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증가하였다.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은 극심한 취업난, 높은 결혼 및 주거비용,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국민의 결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결혼을 선택사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와 ‘2015년 직업별 혼인 건수를 보면 무직・가사・학생(이하 무직) 신분으로 결혼한 여성이 전년 보다 4.7% 감소했고,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4년 56.8%로 2008년 68.0%, 2012년 62.7%에 이어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 2014년 기준 1.24명에 불과해 현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2.1명)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청년들의 결혼 기피로 인한 결혼 건수 감소와 초혼 연령 상승은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황진영 한남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의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노동공급이 감소하고, 노동공급이 감소하면 경제성장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감소하면 세금징수가 어려워져서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연금 부담이 어려워져서 노인 문제가 발생하는 등 총제적 국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만혼과 혼인 감소는 청년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경향신문은 4월 8일 자 사설에서 “청년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삶이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면 청년들은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러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여성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보육·주거·교육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획기적이되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간과 자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대책을 제시하였다.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요구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은 이 말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결혼 연령 상승과 결혼율(혹은 결혼 건수) 감소 현상으로 인한 저출산 문제는 청년이 행복해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16.04.15.현대인들은 가족의 정서적 기능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가족원들이 역할과 의무만을 수행하는 도구적 상호작용보다 애정과 친밀감을 나누는 관계적 차원의 상호작용을 더욱 요구하고 있으며,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고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는 대처능력도 필요로 하고 있다. 가족의 역할은 가족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고, 논의와 타협을 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가족은 이러한 의사소통에 의해 유지되고 발전되어가는 공동체 집단으로, 의사소통을 매우 중요한 상호작용의 매체로 사용하며, 가족원이 주고받는 메시지의 교환방식은 가족관계의 형태와 내용에 밀접한 영향을 주게 된다. 즉 의사소통 방식은 가족원의 인간관계의 특징을 말해주게 되어, 결국 가족관계의 질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가족 내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많은 선행 연구들이 입증해오고 있는데, 의사소통 기술 및 갈등해결 능력이 있는 부부는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하며, 갈등해결방법이 부부의 심리, 정서적 측면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며, 바람직하지 못한 의사소통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심한 경우, 폭력과 이혼에 이르는 역기능을 초래한다고 하였다.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부부들은 불만족 부부들보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대화하며 동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가족은 규칙에 의해 운영되는 체계로서, 규칙은 가족원들의 행동을 규정하고 제한하는 관계에 대한 합의로, 대부분의 규칙은 ‘~해야만 한다’는 패턴으로 구성되며, 가족원에게 형식적, 비형식적 역할을 지시하고, 역할에 적합한 행동을 규정해줌으로써 질서정연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가족규칙은 가족원간 공개적 타협으로 만들어지는 것, 오랜 기간 상호작용으로 발생되는 암묵적 합의로 만들어지는 규칙이 있는데, 이는 구체적 언급 없이 상호작용의 반복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것으로, 간혹 상호작용 과정에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가족원들을 통제하게 된다. 다양한 가족규칙 중에는 가족원의 의사소통을 통제, 조절하는 언어사용에 대한 합의가 있는데, 예를 들어, 식사 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밤 12시 이후에는 거실에서 큰소리로 이야기하지 않는 등의 내용으로, 의사소통규칙은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조절하며, 가족의 안정성과 지속성에 기여하고 자녀의 사회화와 교육에도 도움을 주게 되므로, 바람직한 의사소통 규칙을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한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합리적 가족규칙들이 형성되어 그 안에서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가족규칙은 각 배우자들이 그들의 성장가족으로부터 전수받은 것들이 반영된 경우가 많고, 각 세대로 전달된다. 부부갈등의 대부분은 부부가 서로 상이한 가족규칙들을 주장하면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성장가족으로부터 전수된 비합리적이고 불일치한 규칙들을 협상과 타협을 통해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소통 규칙이 서로 다른 경우, 부부갈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들은 성장가족에서 상이한 의사소통 규칙을 학습해 왔으며, 동일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의사소통 행위를 보이게 됨에 따라 상대방과 더욱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부부가 새로운 의사소통 규칙을 만들고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의사소통 규칙들을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 내의 의사소통 규칙으로는, 무엇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의사소통 규칙들은 부부 각자의 성장가족으로부터 전수되는 것으로, 가족의 의사소통 교류뿐 아니라 가족의 상호작용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가족의 심리적 관계에까지 관여하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현재 부부가 속한 핵가족의 상황에 맞추어 재조정 될 필요가 있다.
16.03.25.